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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미디어/서평

[서평] 기적의 채소

채소나 과일이 썩지 않는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자연재배 농산물을 먹으면 건강을 회복하고, 체질이 바뀐다고 하는데...


기적의 채소

저자
송광일 지음
출판사
청림라이프 | 2012-09-30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농법, 자연재배의 원리를 밝히다!비료도 농약...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농사짖는 법에 관한 책이라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그 부분은 별로 없고, 자연재배에 대한 이론적 근거와 자연재배 농산물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에 많은 부분을 할해한 책이다. 오히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책인거 같아 농사를 짓는 나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그 내용만큼은 놀랄만 하다. 놀란 정도가 아니라 좀 충격이었다. 야채나 과일이 썩는 것이 자연스러운게 아니라 농사를 잘 못 지어서 그렇다는 내용과 비료나 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그렇다. 땅에서 유기물을 빼줘야 농사가 된다는 것에 이르러서는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자연재배로 농사를 짓고나서 그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어 박사학위까지 받으며 연구한 끝에 저전압, 고전압 학설을 세웠다고 한다.

  식물이 자연상태에서는 영양분이 적기때문에 뿌리에서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서 전압을 높여야 생존하는데 이러한 식물을 고전압 식물이라고 정의한다. 고전압 식물은 조직이 치밀하게 자라서 늦게크고 식물 고유의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반대로 비료나 퇴비를 줘서 식물을 키우면 고전압이 필요없어지고, 퇴비가 많을때는 오히려 전압을 낮춘다. 이렇게 되면 작물이 크고 빠르게 자리기는 하지만 조직이 치밀하지 못해 무르고 맛이 떨어지며 보존기간 또한 짧아진다.(실제로 산에서 취나물을 캐어다 밭에 심으면 빨리 크기는 하는데, 향이 거의 안난다)

  전압이 낮아지면 조직이 연해지기때문에 벌레가 꼬이고, 바이러스 등 병해가 오기 쉽다(그렇기 때문에 유기농에서도 천연성분의 농약을 사용한다). 사람 또한 고전압 식품을 먹으면 흡수하기 위해 전압을 높이는데,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 등의 침입이 힘들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는데, 반대로 저전압 식품을 먹으면 소화는 쉬워지는데 반해 쉽게 살이찌고 각종 질병에 노출이 된다고 한다. 

  이 전압이론을 이용하면 기존 영양학적 접근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이 설명이 된다. 예를들어, 자연양계로 낳은 계란과 케이지 사육으로 낳은 계란이 영양학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전자는 아토피 환자도 먹을 수 있으나 후자는 먹으면 바로 탈이 나는데 이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책에서는 이 학설이 아직은 실험과 증명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사실로 판명이 난다면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 예상된다. 농업뿐만이 아니라 식품이나 다이어트 등 기존에 알고있던 상식이 깡그리 바뀌어야 한다.


  자연재배라는 말은 들었으나, 자연농업이나 자연순환유기농업 등과 큰 차이는 없을 거라 생각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카페에 올라온 자연재배에 대한 글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 이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았는데,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땅을 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미생물을 활용하고, 무농약, 무비료, 무퇴비 등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해 보이나, 유기물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 전자는 작물이 자라는데 사용한 만큼 어떻게든 유기물을 넣어주라고 하지만, 자연재배에서는 유기물을 제거해 주라고 하는데, 좀 충격이다.

  이 방법을 알기 위해 아무 자료없이 10년간이나 고생을 했다니,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자연재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서 상당히 아쉽지만, 일딴 찾은 내용을 바탕으로 땅을 좀 할애해서 실험을 해 보려 한다. 다만, 땅이 만들어 지는데 5년, 작물이 적응하는데 2~3년이 걸린다고 하니, 까마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