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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순환 유기농업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청초액을 담그다

건강한 닭이 건강한 달걀을! 

닭 동지들의 동물 복지를 생각하며...

[12.10.08] 삽교천 방조제 근처에서 바닷물을 떠오다. (관련포스팅)

  내년 3월에 자연 육추로 병아리(산란계)를 키워야 하는데, 풀이 나기 전까지는 풀 대신 청초액을 줘야 한다. 바닷물을 사용하는게 가장 좋다고 해서(특히 민물과 만나는 곳의 바닷물) 평택에 간 김에 근처(라고는 하지만 꽤 멀다)에서 떠왔다. 

[12.10.09] 청초액 담그기

  원래는 초봄에 담그는게 가장 좋지만, 당장 내년 초에 먹여야 하니 급한데로 재료를 찾아보았다. 산야초가 가장 좋지만 전날 근처를 돌아본 결과 단풍이 들거나 억세서 쓸만한게 없다.

  그나마 집근처에서 찾아보니 고춧잎, 머위, 틀밭에서 자라고 있는 배추밖에 없다. 김윤수 선생님께 여쭤보니 배추는 좀 그렇고 머위나 고춧잎은 괜찮다고 하셔서 아침부터 서둘러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고추잎은 탄저병때문에 상태가 안좋아서 배제했다.

  ** 준비물 : 담글 재료 - 머위, 담글 통 - 600리터 통, 물 - 바닷물, 덮을 비닐, 묶을 끈(재료는 산야초가 가장 좋고, 시기는 봄, 시간은 해뜨기 전에 채취하는게 가장 좋다. 물은 바닷물 > 미생물 배양액 > 계곡물 > 하루 이틀 받아놓은 지하수 순이다. 통은 800리터짜리가 좋다던데 사려면 비싸서..^^;)

   떨어진 과실이 조금 있어서 넣어봤다. 영양분이 다양하면 좋을 듯 해서... ^^

 이틀 전인가 걷어놓은 고구마 줄기인데, 많이 시들지 않아서 잎을 따서 넣었다.

 콩잎... 콩잎은 무성한데 콩이 별루 안열려서인지 단풍이 지질 않아서 채취...

 주 재료인 머위... 새벽부터 서둘러서 베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베어서 그런지 머위가 작다. 작업하기 힘들긴 하지만 영양분은 만점일듯... 머위를 베면 머위 특유의 향이 난다.

 중간에 싱싱한 풀이 보여서 채취.. 아버지께 여쭤보니 키다리(국화)나물이란다

 반나절 작업한풀 넣고 힘들어서 나머지는 내일로... ^^; 풀을 넣고 바닷물을 채우니 20리터 짜리 8통(160리터) 넣어도 물이 안보인다..  돌을 올려놓으니 풀이 가라앉으면서 바닷물이 보인다.

 우선 밀봉...

 [12.10.10] 바닷물 추가 채취

 [12.10.11] 머위 추가 작업

  오전에 일이 있어서 점심 먹고 일을 시작했다. 해뜨기 전에 해야 좋다지만, 하루 지나면 단풍이 드는 잎을 보면서 빨리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통을 두개씩 올려놓으니 풀이 가라앉으면서 바닷물이 꽤 보인다.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바닷물 색이 옅은 녹색으로 변했다. 향긋한 풀 냄새도 난다.

 머위를 다 베어서 넣고, 다양한 영양분을 위해 근처를 돌아다니며 야생풀을 베었다. 쑥이 많고, 꼬들빼기, 민들레 등등...

 꾹 누르면 물이 많이 보이는데(20프로는 좀 넘는 듯).. 밀봉하려고 통을 다 꺼내니 풀이 위로 뜬다.

 다시 꾺꾹 누르고 비닐로 덮었는데, 빵이 부풀어 오르듯이 올라온다..

6개월 정도 담가놓았다가 사용해야 한다고 하니 잘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