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농 벼농사를 정리해 본다.
올해 벼농사 일부에 태평농법을 적용해 보려고 한다. 문제는 제초!
1. 태평농 벼농사 정리
1) 벼와 밀/보리로 이모작을 한다
- 논, 밭 모두 가능하다. 밀/보리(특히 보리)는 배수가 안될 경우 실패할 수 있으므로 배수로를 신경써야 한다.
2) 경운을 하지 않는다
- 단, 논일 경우 수평이 맞지 않으면 물을 넣고 뺄때 고생할 수 있으므로 첫 해에는 얕게 경운을 해서 수평을 맞추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3)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 단, 초반 1~2년은 자생초 제거를 위해 침투이행성제초제(비타민의 일종으로 자생초가 3~5엽 시기에 주게 되면 영양과다로 괴사한다. 땅이나 작물에 영향은 없다고 한다. 예. 근사미)나 소금물(10% 이상), 질소비료(물과 1:1로 섞어서 준다) 등으로 제초한다.
- 3년 정도 되면 자생초가 벼/밀과 생태적으로 안정되어 많이 나지 않아, 벼/밀 짚으로 멀칭을 해서 자생초 생장을 억제하면 수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4)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 단, 초반 1~2년, 3엽기(잎이 3개일 때, 젖떼는 시기)에 잎이 노랗게 될 경우 질소가 부족한 것이므로 복합비료를 조금 배포할 수도 있다. 땅이 안정되면 불필요 하다.
2. 태평농 벼농사 시기별 할 일
- 풀의 발아와 생장을 위해 퇴비를 조금 줘도 좋다.
2) 장마 1일전 볍씨를 맹물에 담근다
- 오래 담글 경우 뿌리가 아닌 잎이 먼저 나와서 모의 뿌리가 취약해 지지 주의하자)
- 물 속 산소가 떨어지면 안되므로 물을 자주 갈아준다
3) 파종: 비오기 전에 파종한다.
- 직파, 볍씨 10Kg/300평, 파종 시기가 늦어지면 양을 조금 늘린다.
- 한 줌의 벼를 쥐고 손가락을 하나씩 펴면서 뿌려주면 골고루 뿌릴 수 있다(비료살포기를 이용해도 좋다).
- 6월 초 정도(다른 사람의 모내기가 모두 끝난 시기)에 파종하게 되는데, 이때는 물바구니가 모두 날아간 상태이기 때문에 물바구니 피해가 없다.
4) 제초작업
- 파종 후 2~3일 내에 제초작업
- 침투이행성제초제나 소금물 10%, 질소비료:물 1:1 액을 엽면살포한다. 미립자 분무기를 이용해야 잎에서 액이 흐르지 않아 효과가 좋다.
5) 물 대기
- 20일 정도 후 벼 발아가 되면 물꼬를 막고 물을 넣어준다.
- 물을 넣으면 벼는 생장점이 끝에 있기 때문에 물 밖으로 잎이 나오고 밭에서 자라는 자생초는 녹아서 사라진다. 물을 싫어하는 호기성 미생물(질소 성분)이 죽어 식물의 양분이 된다.
6) 물 빼기(단수)
- 3일 후 물을 뺀다. 7일간 유지.
- 물에서 자라는 자생초의 생장이 멈추고, 혐기성 미생물이 죽어 식물의 양분이 된다
7) 물 관리 외
- 3일간 물대기 7일간 물빼기를 반복한다.
- 추수시 까지 반복해도 되고, 벼가 풀을 압도하게 된 후 적당히 물관리를 해도 된다.
- 자생초가 압도할 경우 선택적 침투이행성 제초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3엽기(잎 3개)는 벼 속에 있는 양분이 모두 떨어지는 시기(젖떼는 시기)로 잎이 노랗게 될 경우 양분이 부족한 것이니 복합 질소비료를 소량 살포해 주는 것이 좋다.
8) 벼 수확 및 밀/보리 파종
- 벼 수확 3일전에 밀/보리를 파종한다. 25Kg / 300평.
- 벼 수확은 첫 서리가 내린 후에 하는게 좋다. 서리가 내리면 양분 축적이 최대화 되어 밥맛이 좋다. (관행 농에서 완숙 전 미리 수확하는 것은 영양과다로 인해 벼톨이 깨지게 되어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콤바인 사용 시 볏짚은 썰어서 떨어지도록 설정하고, 출발시 천천히 출발하도록 하자. 빠르게 출발할 경우 짚이 없는 구간이 넓어져 추가 작업이 많아진다.
- 짚을 골고루 펴 준다.
- 수로 관리에 주의한다. 배수에 문제가 있어 물이 고일 경우 밀/보리는 자라지 않거나 수확이 되지 않는다.
9) 이듬해 벼 파종 및 밀/보리 수확
- 보리나 밀의 수염이 반정도 마를 때 수확한다(대략 5월 하순 경)
- 수확 1주일 전 볍씨를 파종한다.
- 보리/밀 수확 시 짚은 흩뿌린다.
10) 제초
- 자생초 3~5엽기에 선택성 침투이행성 제초제(벼를 제외한 풀 제초)를 사용한다. 희석 비율을 낮추고 잎에서 흐르지 않도록 미세분무 하는게 효과가 좋다.
- 초기 1~2년, 자생초와 주곡(벼/밀/보리)이 생태적 안정이 되기 전에만 해당한다. 안정 이후에는 따로 제거하지 않아도 주곡과 공생관계를 유지해 수확에는 문제가 없다.
* 2모작으로 하지 않고 녹비작물을 이용할 경우 밭에는 갈퀴나물, 논에는 자운영을 가을에 파종하고, 5월 초순에 예초기로 베어서 말린다.
* 지역이름이 붙은 벼가 토종벼일 가능성이 높다. 예) 진부벼, 운봉벼
* 평균적으로 1평방미터에 450개의 이삭이 피고, 이삭당 90~100개의 벼톨이 생긴다.
* 관행농법은 120Kg의 벼를 도정할 경우 80Kg되나 태평농은 90Kg정도 된다(벼껍데기가 얇다)
* 관행농법은 벼 마디가 5마디 미만이나 태평농은 15~18마디이기 때문에 도복(벼 쓰러짐)에 강하고 쓰러진 벼가 다시 일어난다.
* 밀/보리 씨앗은 미리 준비한다(수확 시기에 구하는게 쉽다)
* 담수 직파를 할 경우- 5월 말 이후 파종
- 하루 전 볍씨를 물에 담근다
- 당일 오전, 물로타리를 친다.
- 오후 3~4시 경 파종. 7Kg/300평
- 3일 후 물빼기(천천히 빼 줘야 볍씨가 쓸려가지 않는다)
- 이후 3일 담수, 7일 단수를 반복한다.
물론, 나는 제초제나 비료를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데, 비료야 수확이 적어지는 걸 감수하면 된다지만, 제초를 실패하면 농사를 망치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첫 해야 소금물을 사용하면 된다지만 다음해는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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