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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일기

[귀농-12.5.19] 우렁이 투입, 망 설치, 우렁이 알

[2012-05-07] 써레질 하는 날

사촌형이 와서 써레질을 모두 끝내고, 점심식사중에 사촌형한테 우렁이 얘기 했더니, 얼마전에 우렁이 농장에 현장 견학을 갔다 왔다고 한다. 겨울잠을 잔 우렁이는 새끼 낳느라 바빠서 풀을 잘 안먹는데, 근처에서 유일하게 겨울잠을 안 잔 우렁이를 키워서 표창까지 받은 곳이란다.

견학자에 한해서 1 바케스를 덤으로 주니까 나중에 명함을 받아가라고 한다.

 

[2012-05-14]

모내기 후 1주일 이내에 투입해야 한다고 해서, 우렁이 농장 명함을 받으러 간다고 하고 찾아갔다.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온 방을 헤집으면서 찾는데, 옆에서 멀뚱멀뚱... 한참 걸리긴 했지만 다행이 명함을 받아서 왔다.

농장에 전화를 해서 물어 보니 300평당 8Kg넣어야 하고 와서 가져가면 Kg당 4,000원 한다고 한다. 오기 전에 전화만 해서 약속 잡으면 언제든지 와도 된다고 한다. 은근 슬쩍 서비스 1바케스 얘기를 했더니 잘해 줄테니 오란다.

 

[2012-05-19]

서울에서 짐 빼고 내려와서 바로 전화를 해 봤다. 지금은 밖에 나와있으니 연락처 남기면 저녁때 연락을 해 준단다. 5시 넘어서 조카가 일하는 농기계센터에 모터로 구동되는 미세 분무기 사러간 김에 연락을 했더니 바로 오라고 한다.  벼농사를 1,800평 정도 하니 48Kg의 우렁이가 필요하다. 19.2만원인데 15Kg이 한박스라고 하니 3Box(45Kg) 사고 3Kg 정도 서비스로 받으면 되겠다 싶다. 그러면 18만원 정도 예상된다.

내 자가용을 조카한테 주고 조카 트럭을 타고 갔다. 단월면 쪽인데 20Km정도된다.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하니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200평을 직파하는데, 200평 분은 보관해서 나중에 사용가능하냐고 물으니 보관은 안된단다. 나중에 따로 사가야 한다고... 직파는 언제쯤 우렁이 넣으면 되냐고 했더니, 벼 잎이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단다. 물 속에 있으면 우렁이가 다 먹는다고... 풀도 물 밖에 있으면 못먹는단다(좀 걱정이 된다). 피는 우렁이가 못먹는다고 들었는데, 물어보니 물 속에만 있으면 피도 다 먹어치운단다.

어쨌든 3박스 사기로 했다. 15Kg이 훨씬 넘어서 넉넉하게 주신다. 1바케스 써비스 얘기 했더니, 그냥 1박스 공짜란다. 대박~ 12만원 지불하고 집으로 출발~

 

기분 좋게 오다가, 우렁이 떠내려가는거 방지해야 한다고 한 기억이 나서 철물점에 들렀다. 그런데, 짐칸을 보니... 허걱... 트럭이 튀면서 우렁이가 쏟아지고 박스가 밀리면서 우렁이를 깔아서 터트려서 깨진 사체가 4-50마리는 될듯... 이런.. 불쌍해서 우째... ㅠ

잘 모아서 담고, 앞쪽으로 붙여놨다. 갈때는 조심해서 가야할듯...

철물점 주인이 와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건설현장에서 모래 거를때 쓰는 망을 쓰면 딱인데, 마침 떨어져서 월요일 3시 이후에 오란다. 배수로만 막을거라 많이는 필요하지 않은데... .

 

집에와서 보니 어둑어둑하다. 우렁이는 내일 넣어야 할 듯...도망갈까봐 트럭 짐칸에 그대로 두고, 물을 좀 뿌려줬다.

 

논을 좀 돌아보았다. 모내기한지 8일 지났는데 벌써 풀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직파한 곳을 보니 벼 싹이 1~1.5 센티 올라왔는데 잡초도 그렇다.. ㅠ 심히 걱정된다는...

어쨌든 내일은 우렁이 투입이다~

 

[2012-05-20] 우렁이 투입

아침먹자 마자 우선 사진 한컷! 

저울을 가져다가 무게를 달아보니 45Kg. 직파한 논(7번,8번)하고 휴경중인 논(1번) 제외하고 계산하니 조금 여유가 있다. 각 다랭이 별로 무게를 달아서 봉지에 넣었다. 재래종 보다 껍데기가 상당히 얇다. 바가지로 넣으려고 우렁이를 뜨려고 하니 깨진다. 조심스레 손으로 담았다.

첨엔 논 여기저기 두었는데, 금방 퍼진다고 해서 중간으로 가면서 한줄로 쭉 뿌렸다.

뿌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우렁이가 활동을 시작한다.

아버지께서 물바구니가 생겼다고 해서 가보니 간혹 보인다(쌀에 생기는 쌀바구니와 똑같이 생겼다). 조카가 받아놓았던 친환경 제재(식물 추출물)가 있어서 뿌렸는데, 혹시 우렁이에게 피해가 있을지 걱정이다.. ㅠ

그리고, 오후에 논에 II형 기반조성액(아침밥)을 시비하는데, 밟을까봐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앞으로도 몇번 더 줘야하는데 조금 걱정임.


[2012-05-30] 우렁이 투입 12일 후

 - 비 많이 올 때 물이 넘치면서 우렁이가 쓸려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방지용 망을 사서 자른 후 막아놨다. 망 뒤에 있는 우렁이 알(분홍색)은 망 안쪽으로 강제이주^^

 - 우렁이가 많이 자랐다. 붙어 있는 녀석들이 많이 보이더니, 논둑 풀에 알을 많이 낳았다.

 - 우렁이 알. 분홍색이고 포도알이 달려있는 것처럼 빽빽하다. 얇은 껍질이 둘러쌓여 있어 살짝 만지면 깨지면서 액이 나온다. 

- 이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