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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일기

[귀농준비-12.05.11] 역사적인 첫 모내기를 하다.

벼농사 준비에서 모내기까지...

모내기 후 한참 바빠서 포스팅 못하다가 이제사...

 

   <농사 지을 논>

      #1 논: 휴경(물 관리가 힘들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로 함)

      #6,7 논: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토양 기반조성 후 자연농업

      #2,3,4,5,9,11,12 논: 토양 기반조성 없이 자연농업(토착미생물이 부족하여...)

      #10 논: 관행농법(비교 용도). 비료 사용, 농약 미사용


 

[2012-04-10] 품종 결정 및 모판 주문

   - 포스팅: http://3bean.tistory.com/22

   - 한판에 2,500원(종자비 6만원은 돌려주기로 함)


 

[2012-04-21] 트렉터 로타리 - #2,#3, #11, #12

   - 포스팅: http://3bean.tistory.com/26


 

[2012-04-22] 부엽토를 이용하여 토착미생물 3번 만들기

   - 포스팅: http://3bean.tistory.com/24


 

[2012-04-28] 마른 로타리 - #6,#7,#8,#9,#10

   논바닥에 잡초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풀 올라올때 마른 로타리를 두번 정도 쳐 주면 잡초가 현저하게 적어진다고 해서 마른 로타리를 쳤다. 100평 정도 되는 작은 논들이라서 그냥 경운기에 로터리 달고 했는데, 조금 하다 보니 후회막급!!

   윗부분은 젖어 있는 상태고 아래부분은 말라 있어서 로타리 높이 조절(회전 레바를 2~30바퀴를 돌려야 한다)하기 힘들고, 작은 논 하나 하는데도 한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

  - 토착미생물 3번 양이 부족해서 재료 추가(http://3bean.tistory.com/24)


 

[2012-05-05] 물 채우기 시작

   매형께 전화가 왔는데, 고시히까리 웃자랐다고 육묘장에서 연락 왔으니 들려보란다.

- 시골 가는길에 들려보니, 벼가 잘 자랐다. 쥔장 말씀이 오늘 낼 심으면 딱 좋은 크기란다.

 

 

 

 

 

 

 

 

 

- 대략 가위뼘으로 한뼘 정도 크기이다.

   같은 시기에 심은 추청보다 1-2센티 이상 크다. 길어지면 이앙기에서 모판이 들어가다가 뜨기 때문에 뿌리가 잘려서 심어진다고 한다. 일주일 지나면 벼가 다 죽는다나 모라나...

   너무 길면 잘라서 심어야 할 수도 있단다. 이거 심히 걱정되네...

 

 

 

 

 

 

 

 

  해지기 전(17:30) #6, #7 논 토착미생물 3번 배포 (1경운기 + 영양제 20리터 씩) 후 로타리 질(http://3bean.tistory.com/24)

 

  #2 논(맨 위에서 두번째 논)에 지하수를 이용하여 물대기 시작. 아버지께서 물을 모아서 한꺼번에 아래 논으로 흘려서 넣은 후 로타리를 쳐야 물 손실이 적다고 하신다.


 

[2012-05-06] 트렉터를 이용하여 로타리

   #2~#5, #11,#12논 로타리 쳤다. 온도가 높아서 미생물이 걱정 된다(#6,7 논 바싹 말랐다)

   #4번에 물대기(#6번 이후 논에 로타리 치지 위해 물을 모음)

   이앙기는 농업기술센터에서 4줄 심는거 빌려주는데(4만원인가 그랬던걸로 기억), 조카 외삼촌네 6조 이앙기 빌려서 사용하기로 했다.

   원래는 12일(토)에 모내기를 하기로 했었는데, 조카가 그때 일이 있다고 하루 당겨서 11일 금요일날 하자고 한다. 그냥 내가 모내기 한다고 했더니, 기계 고장날까봐 걱정이란다..ㅋ 그래서 하루 당겨서 모내기 하기로 결정!


 

[2012-05-07] 로타리질(계속)

  #6~#10논을 곤죽이 되도록 로타리 쳤다(써레질을 위해). 토착 미생물 논에서는 물을 댔는데도 미생물 고유의 향이 난다. 토착미생물 넣고 이틀밖에 안지나서 미생물이 토양에 적응을 했을 지 걱정이 된다.

  #10 논(관행 농법 비교용)에 밑거름(복합비료 19번) 8.45Kg(기준량: 1000 평방미터 당 30Kg)을 뿌렸다.

  트렉터에 써레를 붙였다. 써레는 한번도 안 쓴 새건데(트렉터를 올해 새걸로 바꾸었다), 사촌형이 붙여 주면서도 상당히 불안해 하신다.. ^^;;


 

[2012-05-08] 번지(써레)질 및 모 단근/단수

이른 새벽에 사촌형한테 전화와서 번지질 해줄테니 기다리란다. 어지간히 걱정이 되었나보다.. ^^; 4시간 반정도 하니 작업은 마무리 되었다.

-사촌 형이 번지질 중...

  옆에서 뻘쭘히 서서 구경만 했다. 결국 번지질은 경험해 보지 못해서 레벨업(^^) 실패!

 

 

 

 

 

 

 

 

#1 논에서 본 번지질 모습. 왼쪽에는 연못이다.

 

 

 

 

 

 

 

 

 

서울 올라가는 길에 육묘장에 들러서 단근 및 단수(자연농업 교육때 3일간 단수를 하라고 배웠다) 작업을 하러 갔다.

쥔장이 반대할까봐 웃자람을 핑계로 단수(주위로부터 격리 및 물빼기) 및 단근(뿌리가 많이 내리지는 않아서 그다지 효과가...) 처리를 했다. 육묘장 사모님께 삽한자루 빌리고 혹시몰라 가져간 장화신고 작업 시작. 둑을 쌓고, 모판을 30센티 정도 옆으로 이동시켰더니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쥔장이 지나가다가 이틀뒤에 가져갈꺼면서 왜 그런일을 하냐고 하신다.

모가 6~70%는 가위 한뼘, 일부 큰것은 한뼘을 넘는것도 보인다. 더 자라면 안될텐데... 혹시 물을 많이 대서 둑을 넘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으나, 일딴 서울로~


 

[2012-05-10] 모판 및 직파용 볍씨 종묘기반 처리

육묘장에서 모판을 찾아오기로 한 날이다. 4시 정도(해지기 2~3시간 전)에 종묘기반처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오전에 서울에서 일보고, 1시반 정도에 서울에서 출발하면 3시반에 종묘장에서 모를 찾아서 4시에 종묘기반 처리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고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오전에 아버지께 전화가 와서, 내일 모내기인데 전날은 일찍 와서 논두렁 손보고 배수로 손보고 해야 하지 안냐며 머라 하신다.

어쨌든 12시 반에 일 마치고 들어가서 이사짐 정리된거 나르고 출발하려고 하니 1시반이 좀 넘었다. 내려오다가 졸음이 밀려와서 조금 쉬고, 필요한 것좀 사고 도착하니 4시 5분전, 계획보다 조금 늦었다. 아버지도 육묘장에 가신다 해서 모시고 육묘장 도착하니 4시반.

허걱, 단수하려고 모판 근처에 둑을 쌓아 뒀는데, 물이 넘쳐서 찰랑찰랑 한다.. ㅠㅠ 단수 실패! 

앞에 모판 차에 싣는 사람이 있어서 끝나면 바로 해서 가면 금방이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나보다 늦게온 두 팀을 먼저 처리하는 바람에 5시 반에야 차에 다 실었다. 게다가, 215판이라고 했었는데, 실제 세어보니 175판. 이거 이거 너무하구먼...

어쨌든 집에 오니 6시... 종묘기반조성은 일몰 2-3시간 전에 하라고 했는데.. 쩝... 어쨌든 준비하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물 안빠진다고 논두렁 조성하면서 배수로 파서 물을 빼야 한다면서 삽을들고 가신다. 어쩔수 없이 삽질...

7시 반이 돼서야 끝나고 종묘기반조성액을 준비하려고 하니 저녁먹고 하라고... ㅠㅜ 일딴 24판을 담가놓고 후다닥 밥먹고 나서  모판을 빼고 다른거 집어 넣고 또 빼고... 허리가 아프다..

하면서 든 생각. '얘네들 이사해서 피곤할텐데 영양을 보충해 준다지만 잠도 안재우고 더 피곤해 지는거 아냐?' '아냐아냐 그래도 안할수는 없잖아?' '그래 농사는 정성이지...'

처음 40리터 만들었는데, 텍도 없어서 80리터 더 만들고.. 하다 보니 모자라서 60리터(그 중 10리터는 직파용 벼 종묘기반 조성액으로 사용). 종묘기반조성액 만들때 (아미노산)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어서, 아미노산이 없으면 된장을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조금 가져다가 풀어서 썼다. 근데, 나중에 교육받을때 써놓은걸 보니, 웃자랐을때 인산칼륨을 넣고, 덜자랐을때 아미노산을 추가해야 한단다. 이런... 우리 고시히까지.. 엄청 웃자랐는데.. 우얄꼬...

결국.. 11시가 좀 안되서 끝났다.

 

- 방에 들어가서 직파용 볍씨를 종묘기반 조성액에 담가 놓았다(7시간 담근다).

 

 

 

 

 

 

 


 

[2012-05-11] 역사적인 첫 모내기!

전날 조카가 6조 이앙기를 빌려서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논에 물을 빼놓았다. 모내기 하고 3일간 물을 대지 않는다고 배워서...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다니시며 물고를 다 막아놓으셨다. 물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ㅠ

모심을 준비 하고 있으니 매형이 일 도와주러 오셨다. 매형이 모 나르고, 나는 삽들고 빈둥빈둥. 할일이 크게 없다. ㅋ

이앙기 운전은 조카가 했는데, 중간에 내가 해본다고 하고 두다랭이는 내가 심었다. 그리 어려운거 없고 나름 재미있다. 근데, 심고 나니 이앙기 턴하는 곳에 모가 빠진곳이 여러군데 보인다. 땜빵해야것군. 나머지는 조카가 그냥 한다고 해서 그러라 했다.

#10 논은 관행농법 비교용도라 친환경 물바구니약을 뿌렸다. 근데 조카가 나한테 얘기도 안하고 살충제를 넣었다. 나중에 알고 머라 했더니, 관행농법이라며? 라며 되묻는다. 쩝..

 

 

 

 

8시에 심기 시작해서 12시 정도 되니 다 끝났다.

다 심고난 논을 보니 한고비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모가 부족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120판 정도 사용하고 55판정도 남았다. 이건 다 잘라서 동자액 만들어서 써야겠다.

 

 

 

 

 

직파할 2다랭이(약 100평씩)에 직파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뿌려야 할지 감이 안온다. 자연농업 연찬에서는 모래를 섞어서 한줌씩 쥐고 뿌리라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일딴 볍씨를 들고 나갔다. 양이 작아서 한바가지 정도 밖에 안된다. 집에 왕겨가 있어서 왕겨를 반정도 섞어서 한줌을 쥐니 적당해 보인다.

불안한 맘에 일딴 뿌려봤는데, 골고루 뿌려지지 않는다. 매형이 지나가다 보더니, 뿌리지 말고 걸어가면서 살살 떨구란다. 그 말대로 했더니 그럭저럭 뿌려진다. 이거 잘 될랑가 모르것네... 이게 잘 되어야 내년 농사가 편해지는데...(로타리질 안하고, 모판도 안만들고, 이앙기도 안쓰고.. ^^)

배운데로 모내기 후 물빼기를 3일간 해주기 위해 아버지께 설명을 드리고 물꼬를 다시 다 텃다. 그런데 다시 가보면 또 막아놓으셨다. 물이 너무 빠진거 같다면서... 이런이런...

직파한 논은 물이 따뜻해야 해서 지하수를 바로 대면 안된다. 윗논으로 물을 대로 물꼬를 내서 받아서 사용한다.


[2012-05-12] 동자액 만들기, 배수로 작업, 땜빵 작업

  - 동자액 만들기 포스팅: http://3bean.tistory.com/34

  - 작년에 도지를 줬었는데, 그사람이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논두렁 등이 엉망이다. 우선 급한데로 #12 논 배수로 작업부터 했다(찬물이 나와서 돌아들어가게끔 해줘야 한다). 군대에서도 안해본 삽질을 제대로 했다는...

  - 모내기 하고 나서 이앙기가 나온 부분하고 돌면서 빠진 부분 땜빵작업을 했다. 대충 눈에 띄는 부분만 1시간 가량 했는데, 엄마가 볼때 마다 더 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머라하신다... ㅠ


[2012-05-13] 동자액 만들기(추가)

  - 모가 많이 남아서 추가로 베어서 한 항아리 더 만들었다. 그래도 남아서 다음날 하기로 함.


[2012-05-14] 물 채우기

3일간 물빼기를 끝내고 물을 넣어야 하는데, 지하수로 하면 며칠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아침부터 비가 온다. 20~30미리 예상된다나...

비가와서 동자액은 추가로 못만들었지만, 논에 물이 찰 정도로 충분히 비가 왔다.

말 그대로 가뭄에 단비!!

비료를 안 주는 대신 자연농업 방식에 맞춰 아침밥을 줘야하는데(모내기 한 다음 3일 후에), 서울에 이사땜시 올라가봐야 해서 때를 못 맞출듯 하다.

아침밥 줄 걱정이 태산이다~

 

<#1 논 옆에 있는 연못. 그냥 함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