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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일기

[12.09.22] 벼 자연 건조!

때론 좋은 먹거리를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에 수확한 쌀 입니다. 주변에서는 대부분 정부에서 수매하는 추청을 심었지만, 맛이 좋다는 한마디에 고시히까리를 심었는데.. 과연 다 팔수 있을지.. ㅎ

 

 벼를 태양열로 자연건조 하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다 이렇게 말렸드랬죠... 이렇게 해야 밥맛이 좋고 오래 보관해도 문제가 없다네요... 요즘은 대부분 건조기를 이용해서 말리는데... 건조기를 사용하면 벼에 미세한 금이 가기 때문에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 밥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고온에서 건조할 경우에 심하다는데... (가장 안좋은 케이스는 아스팔트 위에서의 건조)

 

그런데, 이게 손이 좀 가는 일이랍니다. 맑은 날씨에 3~4일을 말려야 하는데, 비라도 오면 큰일입니다.  윗 사진처럼 널어 놓고 1~2시간 마다 골고루 마르도록 뒤집어 줘야 하고 해질무렵에 한곳으로 끌어 모아야 합니다. 밤 이슬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물빠짐이 좋도록 중앙을 높게 해야 합니다. 물론 비가 오면 비닐도 덮어줘서 확실히 방수 처리를 해야 하지만......

 

갑바로 덮어 줍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 것을 대비해서 양 쪽 끝을 안쪽으로 접어서 넣고, 파이프로 눌러 줍니다. 첫날은 벼가 많이 젖어 있어 먼지가 별로 안났는데, 둘쨋날은 먼지가 풀풀 날리면서 온몸이 따갑습니다. 샤워하고 세탁하고.. ^^;

다음날 아침, 해가 뜨고 이슬이 마르면 저걸 다시 풀어서 헤쳐 놓아야 합니다. 늦게 헤쳐놓으면 뜨끈해 지면서 쌀이 뜬다고 하네요. 요즘은 흐린날이 많아서 4~5일 정도 말려야 하는데... 어디 외출도 못합니다. ^^;

그래서 집에서 쌀을 말리겠다고 했을때, 부모님을이 많이 말리셨습니다. 뼈골 빠진다고... ㅋ... 그렇지만, 맛있는 쌀을 위해 내일 아침에도 움직여야겠지요.

원래는 전량 자연 건조하려고 했지만, 일주일 내내 흐린 날씨와 주변의 반대로 인해 일부만 자연 건조한다고 해놓고, 야금야금 빼내서 절반 조금 못미치게 자연건조 합니다(다행히 건조기 가지고 계신 조카의 외삼촌께서도 농사꾼이시라 최대한 저온에서 건조하신다고 합니다. 38도에서 이틀...)

이런 노력들을 사먹으시는 분들께서 좀 알아주셔야 좋은 먹거리가 늘어나는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