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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양계

우리 닭들이 먹는 먹이입니다.

자연 양계 닭들에게 먹이는 자가사료

재료 하나하나 신경써서 직접 만든 먹이입니다. GMO가 들어간 시판사료는 한톨도 섞지 않았습니다. GMO FREE!!

 

  양계 시작 전에는 먹이 문제로 이렇게 힘들 줄 예상도 못했는데, 가장 신경쓰이고 힘든 부분입니다. 양질은 먹이체를 확보해야 하고, 단백질 함량 등 영양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두번 먹일게 아니라 꾸준히 먹여야 하기 때문에 연중 나오거나 미리 확보할 수 있는 먹이체여야 하구요.

  더구나, 작년에는 곡물 작황이 좋아서 닭들에게 먹일 부산물들의 양이 많이 줄었고, 사료가격 부담으로 부산물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들이 많아서 먹이체 구하는거 자체가 전쟁입니다. 다행이 형이나 매형이 많이 도와줘서 어찌어찌 나아가고는 있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태네요. 양계시작하시려는 분은 미리미리 먹이를 확보해야 고생하지 않을 듯 하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 좋은 의견이나 먹이체를 알고 계신분은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들어가고 있는 비지발효사료입니다. 원래는 직접 비지를 구해 발효를 시켜야 하나, 여건이 되지 않아 평택에서 구매해 오고 있습니다. 비지에 수분조절제로 미강과 아몬드박, 빵박, 과일박 등을 넣고 2주간 발효시킨 것입니다. 발효과정에서 단백질 함량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성분분석 의뢰중이라고 하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30~35% 비율로 배합하고 있습니다(상황에 따라 배합 비율을 달리하기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Kg당 300원 대(배송비 별도. 이하 동일)

 

  청치입니다.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미숙미(다 자라지 못한 벼를 도정한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녀석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하는데, 가격도 많이 오르고 구하기가 만만치 않네요. 다행히 매형(정미소 쪽 공사를 하십니다)이 정미소 갈때마다 몇포씩 가져다 줘서 근근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형이 구해오는 것은 현미라인에서 나오는 청치가 많아 상태가 상당히 좋은데, 다른곳에서 구해오는 것은 상태도 않좋고 가격도 높네요. 20~25% 배합합니다. Kg당 250원(매형) ~ 375원

 

   흑미청치입니다. 흑미 도정중에 나오는 미숙미. 일반 청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영양구성이 달라 먹이고 있습니다. 근처에 정미소가 있어서 초반에는 거기서 가져다 썼는데, 슬슬 가격을 올려서 요즘은 이천에서(품질은 좀 떨어집니다) 가져다 씁니다. 나오는 양이 많지않아 구하기가 좀 힘듦니다.  10~15% 배합합니다. Kg에 300~400원 대.

 

   우리밀입니다. 제일먼저 알아보고 구했던 것인데, 이것도 양이 충분치 않아 많이 못 먹이고 있습니다. 청치가 아니고 사람이 먹는 김제 우리밀 조합에서 구매한 우리밀입니다. 재료중에 제일 비싸고, 우리밀 인증 문서도 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구해서 먹이고 있는데, 아쉽게도 기호성이 떨어집니다. 먹이가 남아있으면 이녀석밖에 없습니다. 발아해서 먹이는 분도 계신데, 좀 따뜻해지면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7~10% 정도 배합합니다. Kg당 1,200원.

 

   흑미싸래기입니다. 일반 싸래기는 영양가가 거의 없다고 해서 배제했습니다만, 영양의 다양성을 위해 흑미싸래기는 넣었습니다. 5% 내외 배합합니다. Kg당 300원 내외.

 

  미강(쌀겨)입니다. 쌀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쌀 겉부분입니다. 단백질 함량은 높은데 지방 함량도 높아서 많이 먹일 수는 없고, 산소와 만나 산폐를 하기때문에(우리가 먹는 쌀도, 현미도 도정 후 1주일이 지나면 산폐를 하기 시작하기때문에 도정후 가능한 빨리 드시는게 좋습니다.) 장기간 보관하면 질이 떨어지는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4~5% 정도 배합합니다. Kg당 200원 내외. 

 

  탈지강입니다. 미강에서 기름을 뽑고(현미유라고 하지요. 현미에서 뽑는 기름이 아닌데..) 나오는 부산물입니다. 기름을 뺐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산폐현상이 없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좀 비싸지요. 4~5% 배합. Kg당 500원. 1톤 단위로만 판매하더군요.

 

  깻묵입니다. 동네 방앗간에서 구해옵니다. 단백질 함량은 높으나 흡수율이 떨어져서 많이 먹이지 못하는 녀석입니다. 4~5% 배합. Kg당 200원 내외.

 

   참깻묵입니다. 양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없을 경우 들깻묵으로 대체합니다. 1% 내외 배합. Kg당 200원 내외.

 

  참깻묵이나 들깻묵은 아래와 같이 덩어리로 나옵니다. 가운데 구멍이 없이 동그랗게 생겼거나, 밥그릇 처럼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부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나마 참깻묵은 잘 부서지고, 들깻묵도 따뜻할때는 좀 낳은 편인데 딱딱한 녀석은 돌덩이 같습니다. 부수는데 애를 먹이는 녀석입니다.

 

   파래 부스러기입니다. 평택 형이 구해줘서 섞여먹이고 있습니다. 영양의 다양성을 위해서... 2% 내외 배합. Kg당 300원.

 

   패화석(굴껍질 부순것)입니다. 칼슘덩어리입니다. 난각형성에 도움을 주지요. 해안가에서는 처분을 못해서 부숴줄테니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는데 내륙에서는 돈 주소 사서 씁니다. 20Kg 한포에 5천원인데 배송비가 4천원... ㅋ, 이번에 60포 한 파래트 공동구매해서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3,500원. 배송비는 6만원. 1~2% 정도 배합합니다. Kg당 250원~450원. 

 

   천일염입니다. 병아리때는 0.1%, 성계는 0.5%정도를 배합하라고 하는데, 곡물 자체에도 미량이지만 염분이 포함되어 있고, 미생물 배양액도 바닷물로 제조하는 것이라 넣었다 뺐다 합니다. 넣지 않아도 당장 무슨 문제는 없는데, 양계하시는 분한테 들은 얘기로는 천일염을 먹이면 항생 효과가 탁월해서 꼭 먹이라고 하더군요. 천일염은 덩어리가 커서 말린후에 믹서기로 갈아서 먹이고 있습니다. 격일로 0.2% 배합. 단가는 집에있는거 걍 먹여서.. 몰라요.. ^^;;

 

   이렇게 해서 배합을 하면 Kg에 대략 400원이 좀 넘습니다(배송료 포함). 요즘 하루에 180키로가 넘게 들어가니(급여량을 측정하기 위해 좀 남게 준 후에 줄여나갈 계획으로 늘렸습니다), 한달에 200여만원이 사료값으로 들어가는군요. 물론 남아나는 수컷을 줄이고, 주변에 분양하기로 했던 녀석들을 보내고 나면 좀 줄어들겠지요. 양계시작전에는 이렇게 많이 먹을거라고 미처 생각을 못해서 자금부족 문제로 요즘은 서울로 알바를 다니고 있습니다. ^^;; 

 

  이게 하루에 먹이는 양 입니다. 400리터 통인데, 너무 많이 들어가서 배합하기가 너무 힘이 들더군요. 조카녀석한테 배합기 하나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 놓았습니다. ^^

 

  가까이서 찍어 본 사료입니다. 알갱이가 별로 안보이고 가루만 보이는군요. 중량 비율로 45% 정도가 알곡이 들어가는데, 부피가 작아 2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더군요. 닭들은 알갱이를 좋아하는데(5마리 키우고 있는 재래닭은 처음에 곡물만 줬더니 아예 가루사료는 먹지도 않습니다) 마음이 싸~ 합니다. 평택 형이 청치를 800Kg 구해놓았다고 하니 청치를 좀 더 늘리고, 올 가을에는 알곡들을 많이 확보해야겠습니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먹거리들 중 일부입니다. 이렇게 쌓여 있어도 얼마 못가요. ^^; 한달에 4톤 이상... 양계 하실 분은 창고 꼭 지으세요. 저는 창고 계획이 없었는데, 퇴적장을 짓다보니 이렇게 활용하게 되었네요.

 

   원래 목표는 100% 국내산 자가사료였는데, 비지, 깻묵은 원산지를 알 수가 없네요. 비지사료에 들어가는 수분조절제는 국내산이 아닐것이고... 차근차근 구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지요.

 

   닭 먹이주고, 다음날 먹일 사료 배합하고 하는데 2~3시간 걸립니다. 봄이되면 풀도 베어 먹여야 하니 좀 더 걸리겠군요. 여자 혼자서는 힘들고 나이 들어 근력이 떨어져도 힘에 부치는 일일듯.. 참고하세요.

 

오늘 현재 배합율입니다. 저도 처음 하는 양계라 불안한 점이 많습니다. 의견 있으신분들 의견 부탁드립니다.(단백질이 부족해 보여서 황태 부산물-껍찔,지느러미,뼈 등-을 사왔는데 분쇄를 못하고 있고, 어분은 단가가 너무 높고 배송비도 비싸서 망설이고 있네요.)

  - 콩비지 37.6%, 청치 21.5%, 흑미청치 10.7%, 우리밀 7.0%
  - 깻묵 4.3%, 미강 4.3%, 탈지강 4.3%, 흑미싸래기 5.4%
  - 파래 2.1%, 참깻묵 1.1%, 패화석 1.6%, 천일염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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